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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환경 기자재 시장을 향해 순항 중

국내 조선사들이 대규모 수주에 성공하면서 후방 산업인 기자재 업계에도 훈풍이 불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다스코는 1995년 설립 이래 해외 기술에 의존하던 핵심 장비의 국산화를 추진해왔다. 열교환기 분야 선두주자로 우뚝 선 다스코는 고부가가치를 창출할 친환경 고효율 기자재 개발에 착수하며 국가 산업 경쟁력을 끌어올리는 데 일조하고 있다.

다스코가 제작하는 컴프레서용 냉각기 등 새로운 모델들은 보다 슬림하면서도 콤팩트한 사이즈로 고압력을 견디며 고효율을 이뤄냈다.

뚝심 있는 열교환기 전문기업

어린 시절 과학 시간에 배운 것처럼 온도가 서로 다른 두 물체를 접촉시키면 온도가 높은 물체로부터 낮은쪽으로 열은 이동하게 된다. 열교환기(heat exchanger)란 이 같은 원리를 이용해 열에너지를 효율적으로 이동시킬 수 있도록 설계한 장치를 뜻한다.
난방, 공기조화, 동력발생, 폐열회수 등에 널리 이용되는 열교환기 분야는 최근 엄격해진 환경규제에 따라 에너지 효율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친환경 기자재로 탈바꿈하고 있다. 기계장치에서 배출되는 열을 회수하는 것은 물론이고, 각종 오염물질을 저감하고 이를 새로운 에너지원으로 재활용하는 기술이 속속 개발되고 있다.
부산에 소재한 다스코(대표 이근영)는 30년 가까이 열교환기 분야에서 한 우물을 파온 뚝심 있는 기업이다. 선박용 공기조화기기를 시작으로 산업용 열교환기 핵심 부품을 국산화했고, 그 기술력을 인정받아 해양 및 육상 플랜트 분야로 사업 영역을 확대하며 성장의 기틀을 쌓았다. 특히 공기압축기(air compressor)에 장착되는 냉각기, 가열기, 완충기 등 다양한 형태의 제품을 제작해 패키지로 공급하며 틈새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한 것이 주효했다.
이 같은 사업다각화 전략을 기반으로 다스코는 지난해 500만불 수출의 탑 수상과 함께 중소벤처기업부 ‘지역혁신 선도기업 100’에 선정되는 쾌거를 거뒀다. 올해는 ‘글로벌 강소기업 1000+ 프로젝트’에 선정되며 제2의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끊임없는 연구개발로 틈새 공략

“호황과 불황이 반복되는 조선업의 특성상 완충작용을 할 수 있는 신산업이 필요하다고 판단했습니다. 그래서 2006년부터 플랜트 기자재 쪽으로 사업을 다각화했습니다. 꾸준한 기술개발이 오늘날까지 안정적으로 성장하게 한 원동력이 됐죠.”
글로벌 금융위기 속에서 다른 기업들이 몸을 사릴 때 다스코는 역발상으로 대처했다. 이 대표는 십수 년간 열교환기를 개발하면서 쌓은 기술력을 기반으로 신기술 개발에 나섰다. 2008년에는 자체 연구소를 설립하고 R&D 전문인력을 적극적으로 채용하며 선제적 투자를 아끼지 않았다.
그러나 플랜트에 들어가는 설비는 고장이나 오작동 시 막대한 피해로 이어지는 만큼 까다로운 검증 과정을 거쳐야만 했다. 기자재 납품을 위한 인증은 물론이고 기존의 납품 실적 등을 요구하기 때문에 시장에 안착하기까지 어려움이 적지 않았다.
주변에서는 중소 기자재 업체로서는 한계가 있다며 우려를 표했지만 어디까지나 기우에 불과했다. 다스코는 고품질과 가격경쟁력, 사후관리 역량을 앞세워 저력을 발휘하기 시작했다. 뛰어난 기본설계 능력과 핀-튜브 확관기술 및 특수제작 노하우를 살려 꾸준히 해외 시장을 노크한 결과, 높은 진입장벽에도 불구하고 시장점유율을 점차 늘려나갔다.
국내 유수의 기업뿐만 아니라 글로벌 기자재 및 설비 업체인 아틀라스, 에어리퀴드, 고베철강 등의 협력사가 되면서 다스코는 업계에서 두각을 드러내기 시작했다. 조선업 불황에도 불구하고 2017년부터 연평균 매출 증가율이 20%에 달할 정도로 큰 성장세를 기록했다.

석유정제 및 가스 플랜트, 발전소는 물론 반도체 등 대규모 설비 전반에 필수적으로 채택되는 열교환기 제품

고효율 친환경 기자재로 제2의 도약

육해상을 넘나드는 열교환기 전문기업으로 자리매김한 다스코는 미래 먹거리 창출을 위해 해외 일부 기업이 독점하고 있는 친환경 고효율 선박용 기자재 개발에 착수했다. 국책과제에 참가해 연구개발에 힘을 쏟으며 조선기자재 비중을 재조정하고 있다.
“지난해에는 한화파워시스템, 한국조선해양, 한국조선해양기자재연구원 등과 손잡고 액화천연가스(LNG) 운반선용 핵심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했습니다. 기술을 바탕으로 고부가가치를 창출하며 월드클래스 기업으로 나아가고자 합니다.”
이 대표의 설명처럼 다스코는 산업통상자원부 ‘조선해양산업핵심기술개발사업’으로 진행한 친환경 LNG 운반선 증발가스(BOG) 압축기의 영하 140℃ 극저온 실증 시험을 완료했다. 그동안 전부 외국산 압축기에 의존하던 것을 국내 최초로 국산화한데다, 압축기와 주변 기기인 기화기 등을 함께 실증하는 데 성공해 상용화를 앞두고 있다. LNG운반선은 우리나라가 전 세계 발주량의 80%가량을 수주하고 있는 만큼 앞으로가 더욱 기대된다.
또한 에너지 전환이라는 시대적 요구에 선제적으로 대응하기 위해 다스코가 보유한 초저온, 초고압, 콤팩트, 고효율의 열교환 기술을 바탕으로 ESS(Energy Storage System) 분야로 진출할 계획이다. 한국과학기술원(KAIST)과 협업해 올해 연말 1㎿ 시제품에 이어 내년에는 5㎿급 상용제품에 대해 설계 및 제작을 준비하고 있다.
“그동안 항상 위기와 기회가 공존했습니다. 어려울 때마다 몸을 아끼지 않은 임직원들의 노력 덕분에 쓰러지지 않고 오뚝이처럼 일어날 수 있었습니다. LNG운반선에 이어 액화이산화탄소 및 암모니아를 활용한 친환경 기자재 국산화에 성공해 신성장동력을 마련할 것입니다.”
이 대표는 새로 마련되는 제3공장에는 시제품 실증을 위한 대규모 연구시설과 자동화설비가 들어설 예정이라고 설명을 덧붙였다. 남들보다 한발 앞선 전략과 도전정신으로 다스코는 순풍에 돛을 단 듯 힘차게 전진하고 있다.


“선제적 투자로 기술우위를 선점해야 합니다”

산업 분야를 막론하고 에너지 저감과 환경친화적인 기술에 대한 요구 수준이 높아지고 있습니다. 그런 만큼 선제적 투자가 필수적입니다. 다스코는 슬림하고 콤팩트한 크기로 설계가 가능한 기술력을 확보하기 위해 연구소에서 실증시험을 추진하고 있으며, 시험결과를 반영한 최적 설계를 통해 독자적인 기술력과 함께 제조 경쟁력 우위를 선점하기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하고 있습니다. 세계 시장의 파이가 워낙 크기때문에 아직도 성장잠재력이 무한하다고 생각합니다. 하지만 중국이나 인도 등의 후발주자에 비하면 국내 제조업의 경쟁력이 점차 줄어들고 있어 제조 현장에 대한 생산성 향상 및 효율성을 개선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글로벌 고객사와 원활한 커뮤니케이션을 통해 신뢰를 쌓아가는 것 그 어느 때보다 중요합니다.

Source: https://nara.kosmes.or.kr/newshome/mtnmain.phpmtnkey=articleview&mkey=scatelist&mkey2=44&aid=746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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